좋은건 팔린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라
2025.02.15
w0nder

<link-preview url="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736055" title="라면요리왕" target="_blank" image="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5281166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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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요리왕'. 이 만화는 단순한 요리 만화가 아닌, 비즈니스 통찰을 담은 작품이었다. 개발자 시절에는 그저 재미있는 라면 만화로만 보였던 것이, 이제는 비즈니스적 교훈을 전하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IT 업계와 요식업계는 놀랍도록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력 구성부터 운영 방식, 비즈니스 접근법, 그리고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전략까지, 두 산업의 유사성은 놀랍다. 그래서 나는 종종 IT 업계가 요식업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순진하긴*
이 대화는 만화 '라면요리왕'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좋은 음식 하나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젊은 요리사와, 비즈니스의 냉정한 현실을 이해하는 노련한 사업가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IT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대화가 낯설지 않다. 우리 역시 '완벽한 코드', '뛰어난 디자인'만 있으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성공할 것이라 믿었던 순진한 시절이 있었다. 사용자들이 우리의 뛰어난 제품을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찾아와 줄 것이라 기대했고, 그들이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 장인정신의 함정: '좋은 것'에 대한 착각

*그냥 무난하네*
실제로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이런 착각에 빠진다. 좋은 코드, 아름다운 디자인, 세세한 UX 설계 등이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사용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좋음'의 기준과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디자인적으로 완벽한 제품이 시장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 역시 개발자 시절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좋은 제품만 만들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팀장이 되어서도 한동안은 다른 경영진들이 제품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비즈니스를 경험하고 C 레벨이 되면서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 진정한 성공을 위한 균형

*좋은건 팔린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라*
결국 비즈니스의 성공은 제품의 퀄리티와 비즈니스 전략 사이의 균형에서 온다. 뛰어난 제품은 필요조건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모든 것을 제품 완성도에만 쏟을 수는 없다. 시간은 곧 비용이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 적절한 시간과 자원을 분배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좋은 것이라도 효과적인 어필이 동반되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 해요*
제품의 완성도만을 추구하다 보면 더 중요한 현실을 놓치기 쉽다. '뛰어난 제품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지나친 디테일에 매몰되는 동안, 우리는 더 큰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뛰어난 제품이라 하더라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포지셔닝이 없다면,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뛰어난 제품력은 물론,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와 투자가 필수적이다.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고객과의 신뢰 구축 방안,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제품 외적인 요소들에도 동등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제품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을 조금 내려두고, 우리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도 돌려보면 어떨까.
비즈니스의 다양한 측면들에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