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 1년 후기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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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preview url="https://tally.so/r/3jGqZa" title="커피챗 신청하기" target="_blank"> </link-preview> ## 나는 왜 커피챗을 시작했나 [Show Your Time](https://showyourti.me) 앱을 만들면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앱이 성공하려면 좋은 채널이 필요하고, 그 채널에는 내 브랜딩이 필요했다. 그래야 지금의 앱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들 다른 서비스들도 잘 전파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커피챗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전공자로서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의 브랜딩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개발자가 될 생각도 없이 지원한 공채에서 우연히 개발팀에 배정받으면서 처음으로 개발을 접하게 되었다. 주변에 컴퓨터 전공 친구나 선배도 전혀 없었고, 회사 동료들에게 기초적인 것들을 물어보기도 민망해서 정말 막막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어떤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멀리 돌아가기도 하고 실패도 겪었다. 개발은 진입장벽이 낮은 직군이다 보니, 지금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커피챗을 시작하게 되었다. ## 첫 만남에서 받은 용기 첫 커피챗은 예상과 달랐다. 트위터에서 만난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였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미 실력 있는 개발자였고,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 커피챗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원래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걱정이 많은 성격인데, 첫 커피챗 이후로는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일종의 용기를 얻은 셈이다. ## 1년간의 여정 1년 동안 약 80명의 개발자들과 만났다. 주니어부터 나와 비슷한 연차까지, 다양한 배경의 개발자들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각자의 고민이 달랐지만, 비슷한 맥락과 패턴이 있었다는 것이다. 약속은 1시간으로 잡았지만 대부분 2시간씩 이야기를 나눴다.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고, 더 들어줘야 할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비언어적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되도록 오프라인 만남을 선호했지만, 온라인을 선호하는 분들과는 온라인으로 만났다. ## 이력서에 숨겨진 이야기들 대부분의 커피챗에서 이력서 첨삭을 했는데, 거기서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다들 좋은 경험을 했음에도 그것을 이력서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 하면서 이런 건 안 해보셨나요?", "저런 시도는 어땠나요?" 하고 물어보면 훨씬 더 풍성한 경험들이 나왔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경험들이 누락된 경우가 많았다. ## 소통 방식의 변화 커피챗을 거듭하면서 소통 방식도 발전했다. 처음에는 일방적인 조언 위주였다면, 점차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듣고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특히 피드백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돌려 말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말해주세요'라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듣고 싶어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부드러운 표현을 선호했다. 그래서 초반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날씨나 카페 분위기 같은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서,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선호하는 대화 방식을 알 수 있었다. ## 참가자들의 이야기 1년 동안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이력서 작성법부터 커리어 방향성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참가자들이 남긴 후기를 보면 커피챗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다: > 제 경력 자체에 대한 불신을 스스로 극복하고, 매몰되어 있던 스스로의 자신 없는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제 모습을 인정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첫 걸음의 기회를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드렸던 내용에 진심으로 고민해서 경험을 나눠주셨던 내용이, 제가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며 편협해졌던 사고를 오랜만에 처음 일 시작할 때처럼 트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피드백이 있었다: > 전반적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점검하듯이 피드백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예시를 들어주시면서 설명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이력서를 통하여 제가 어떻게 보일지 깊게 생각해보지 못하였는데 나란 사람을 어떻게 showing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 깃 레파지토리의 코드들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주시고 피드백해주셨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고 세심하신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후기들: > 이번 커피챗 과정에서 사이드프로젝트에 대한 어려움도 문의드렸는데, 답답했던 부분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솔직하게 생각을 이야기하고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면 분명 커피값의 수십, 수백배의 가치를 얻어가는 커피챗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 너무 친절하게 진심을 담아 미래를 멘토링해주셔서 저의 미래를 그려보는 데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래에 꼭 이런 선순환의 일부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런 후기들을 들을 때마다,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초심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마음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앞으로의 방향 1년간의 커피챗은 나에게도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각자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성장했다. 때로는 내 조언이 부족할 때도 있었고,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도 모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커피챗을 계속할 것이다. 더 많은 개발자들과 만나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고, 내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며, 또 누군가에게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link-preview url="https://tally.so/r/3jGqZa" title="커피챗 신청하기" target="_blank"> </link-p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