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고 다시
 _멋진 배경화면_ 오늘 처음으로 영상 촬영을 해봤다. 노마드 워커 스쿨을 위한 강의 영상 촬영이었다. 노마드 워커 스쿨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노마드 워커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만의 로드맵을 설계해보는 워크샵 프로그램이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이렇게 어색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몰랐다. 평소 강의할 때는 그렇게 긴장하지 않는데, 렌즈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경직되었다. '나는 정말 연기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처음 녹화를 시작할 때는 더 완벽한 준비를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부끄러웠다. 대본도 다 외웠는데, 막상 하려니까 그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섰다. 분명히 준비는 했는데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촬영 감독(?)인 이지가 계속해서 "잘하고 있어요"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그냥 분위기를 띄우려는 말인지 잠시 마음속으로 고민했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었다. 나도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더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평소 강의할 때와의 차이였다. 그냥 강의할 때는 편안하게 할 수 있는데, 녹화를 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모든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열심히 연습했는데도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같은 강의 내용인데 녹화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왜 이렇게 달라지는 걸까. 아마도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 것 같다. 영상편집에 대해 잘 몰라서 이런 것도 다 원테이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걱정했다. 평소 강의에서는 발음이 틀리거나 말을 잘못해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녹화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투도 더 신경 써야 하고, 방송용 말투라고 해야 할까?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런 완성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 중에 마법 같은 단어를 발견했다. 이지가 말을 잘못했을 때 "(한 박자 쉬고) 다시"라고 하고 그냥 계속 녹화하면 된다고 했다. 멋진 영상편집자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신다고 했다. 마음이 한순간에 편안해졌다. 아, 실수해도 괜찮구나. 다시 할 수 있구나. 그 간단한 말 한마디가 내가 가지고 있던 원테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AWS에서의 첫 발표가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한 달 동안 준비했는데도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강제로 보내서 발표하게 된 거라 안 할 수 없었다. 너무 하기 싫었고 걱정되고 부담되었지만, 강제라도 타의에 의해서라도 첫 발표를 하고 나니 다음을 또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고 일상이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잘하게 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할 수는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영상 촬영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촬영한 노마드 워커 스쿨 강의에서 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색하고 부끄러워도 계속 하다 보면 익숙해진다"고 했는데, 그 말을 다시 내가 듣고 위안을 받게 되었다. 나도 처음 대표가 되었을 때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이거 안 하면 나 망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시작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막 했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점점 커질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뭐든 처음에는 다 그렇다. 어렸을 때 시작했던 것들도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그냥 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계속 해보자. "(한 박자 쉬고) 다시"라는 마법의 단어와 함께. 매일 매일 멋진 배경화면을 얻고 싶다면 [Show Your Time쓰레드 팔로우 하세요](https://www.threads.com/@show.your.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