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지금에 마음을 두는 선택

MAR 01, 20263분

나는 긍정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은 흔히 밝은 표정이나 낙관적인 말투로 오해되지만, 내가 말하는 긍정은 조금 다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 나는 그것이 진짜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불평과 불만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다. 문제는 그 감정에 오래 머무를 때다. 계속 붙잡고 있으면 마음이 소모되고, 앞으로 나아갈 힘도 줄어든다. 긍정은 그 감정을 억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인정한 뒤에도 다음 행동을 고르는 힘이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것도 안다. 회사의 체계가 엉망일 수도 있고, 조직의 방향이 납득되지 않을 수도 있고, 윗사람의 판단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살자"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긍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괜찮은 척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어떻든,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내 길과 완전히 맞지 않더라도, 남는 것은 있다. 주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리더의 고민과 판단, 말의 무게를 보고 듣고 스스로 회고하는 과정에서 내 기준이 생긴다.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도 그 안에서 조금씩 선명해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여기서 더 가져갈 것이 없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때도 선택은 필요하다. 다음을 준비하는 것도 선택이고, 같은 자리에서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는 것도 선택이다. 어느 쪽이든, 감정에 휘둘려 멈추는 것보다 낫다. 게임을 하다 보면 비슷한 순간이 온다. 전세가 꼬이고,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판에서 "이거 접고 다시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셋도 하나의 판단이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선택이 짜증이나 체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보고 다음을 위해 내리는 결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이든 일이든, 떠나는 것과 도망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승리는 대부분 그런 판에서 나왔다. 한 번만 더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클릭하고, 버티고, 최선을 다했을 때 역전이 일어났다. 방향이 흐릿할수록 더 중요한 건 결국 지금이다.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지 않을 때 사람은 쉽게 조급해진다. 남들의 속도와 기준에 눈이 가고, 비교 속에서 자기 리듬을 잃는다. 그럴수록 정답을 서둘러 찾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는 편이 오히려 멀리 간다. 완벽한 출발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조건에서 유효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 그 반복이 결국 방향을 만들어준다. 불안은 미래로 달아나고, 후회는 과거에 머문다. 긍정은 그 사이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마음을 두는 선택이다. 결국 우리를 앞으로 가게 하는 건 거창한 확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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